27일 월드시리즈 3차전

역대 다저스 1,2 차전 패배뒤
역전 우승한 경험 3차례 있어
벨린저 등 출전땐 가능성 커

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1, 2차전을 모두 패했다.

2패를 안은 다저스는 이제 홈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27일(한국시간)부터 3∼5차전을 치른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겼던 54개 팀 중 43개 팀(79.6%)이 정상에 올랐다. 1, 2차전을 모두 진 뒤 역전우승을 차지한 건 11차례(20.4%)에 그친다. 그런데 다저스는 1955년, 1965년,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원정 1, 2차전을 거푸 패한 뒤 홈에서 3연승을 거뒀고 역전우승을 거머쥐었다.

다저스는 이번에도 홈에서 ‘반전’을 노린다. 키는 타선이 쥐고 있다. 정규리그 다저스의 팀타율은 0.250이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선 팀타율이 0.210, 챔피언십시리즈에선 0.223이었다. 총력전이 연출되는 단기전이기에 팀타율이 낮아지는 건 당연한 일. 그런데 월드시리즈 1, 2차전에선 정도가 너무 심했다. 다저스는 2경기에서 63타수 11안타, 0.175로 봉쇄됐다. 보스턴의 0.297(64타수 19안타)과는 대조를 이룬다. 다저스 타선은 특히 보스턴 불펜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다저스는 1, 2차전에서 모두 6득점을 올렸는데, 이 중 보스턴 불펜을 상대로 얻은 건 1득점뿐이다.

다저스 타선의 침묵으로 인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용병술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다저스는 팀 내 홈런 1∼4위인 맥스 먼시, 코디 벨린저, 작 피더슨, 야스마니 그랜달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보스턴이 1, 2차전에 왼손투수를 선발로 내세우자 좌타자를 뺀 것. 하지만 결과적으로 극심한 타선 슬럼프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벨린저는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뽐냈기에 더욱 아쉽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정규리그 팀 내 홈런 상위 4명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월드시리즈를 시작한 건 다저스가 사상 처음이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