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무위 국정감사

朴권익위원장 “필요시 수사의뢰”

野 “기업은행 친인척 15명 근무
보훈병원서도 7명 정규직 공채”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25일 공공기관 채용비리 논란과 관련, “오는 11월 범정부 채용비리 근절 추진단을 출범해 매년 전수조사 등 상시 점검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문제가 단기간 일시적 적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추진단이) 그 해 진행된 공공기관 채용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전수조사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수사 의뢰 등 추적조사를 하고, 채용비리와 관련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기업은행에도 고용세습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국회 정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종석 의원은 사전질의서에서 “2016년 채용된 이후 10월 말 현재 재직 중인 기업은행 직원 1221명 중 15명이 기존 재직자의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15명 중 9명은 지난해 초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정규직 전환 대상자 중 8명이 재직자의 아내, 1명이 남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은 “국무조정실은 빠른 전수조사에 나서고, 권익위는 개인정보보호법 내에서 2000여 건의 채용비리 신고 접수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태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캠프 출신이거나 시민단체 출신 등 이른바 ‘박원순 보조금 8인방’과 민주노총이 서울시 보조금을 독차지했다”며 “특히 민주노총의 경우 2013∼2017년 총 13억4600만 원의 보조금만 사용했지만, 용도와 소요금액 등에 대한 고려 없이 매년 기계적으로 15억∼20억 원의 보조금을 꾸준히 배정받았다”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전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공정거래위원회 퇴직자의 불법취업 의혹에 대한 재조사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간사 대행인 유동수 의원은 “공정위의 조직적인 도움으로 대기업에 재취업한 퇴직자는 16개 기업에 17명에 이른다”고 적시한 뒤 “이들은 2013년부터 공정위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난 6월 전까지 공정위에 총 224차례나 걸쳐 출입했는데 누구를 만났고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한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용세습 의혹과 관련, “의혹이 제기된 15명 중 9명은 은행에 입사한 뒤 사내 결혼을 한 30대 직원 부부이고, 2명의 경우는 지난해 하반기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입사해 당시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나머지 4명도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친 만큼 고용세습 사안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