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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2회 마친 3년차 그룹
한국보다 해외서 활동 더 많아
최근 정규2집 내고 국내활동도

불과 2∼3년 전, 그룹 방탄소년단의 위력을 이야기할 때 “누구?”라고 묻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그들을 향해 전 세계 언론은 ‘21세기 비틀즈’라는 찬사를 늘어놓는다.

모두가 방탄소년단을 향하는 이 때, 또 다시 2∼3년 후를 주목해야 한다. 과연 2020년에는 어느 그룹이 방탄소년단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이고 있을까? 불과 데뷔 3년차인 7인조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사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두 번째 월드투어를 마친 몬스타엑스는 최근 미국 유명 라디오 방송국인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에서 개최하는 ‘징글볼(Jingle Ball)’ 투어에 한국 아이돌 그룹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그들은 11월 말부터 션 멘데스, 체인스모커스, 칼리드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를 돈다.

방탄소년단과 비교하는 질문에 손사래부터 치며 자신을 낮추는 몬스타엑스의 멤버 원호는 “외신들이 방탄소년단을 잇는 그룹이라고 소개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부담감도 느끼지만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며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이 길을 열어주셔서 우리가 편하게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같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1년 중 국내보다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은 몬스타엑스는 외국에 나갈 때마다 K-팝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공항 직원들 때문에 번번이 입국 시간이 길어지곤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멤버 민혁은 “입국 심사를 받을 때 ‘K-팝 가수’라고 얘기하면 큰 관심을 보이며 유튜브 등에서 찾아본 후 깜짝 놀라며 ‘이게 너야?’라고 묻는다”며 “입국 심사가 길어져서 힘들기는 한데 정말 자부심을 느낀다”는 특별한 경험을 전했다.

몬스타엑스는 국내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22일 정규 2집 ‘테이크1. 아 유 데어?’(TAKE1. ARE YOU THERE?)를 발표한 후 다시금 시동을 걸었다. 타이틀곡 ‘슛 아웃’(Shoot Out)은 상실과 방황 사이에서 구원을 찾아 헤맨다는 메시지를 담은 새 앨범의 세계관을 대변하는 곡이다.

리더 셔누는 “기대감이 큰 앨범”이라고 전제한 후 “어떤 앨범이든 가수에게는 소중하다. 그 중에서도 정규앨범을 발표할 때 가장 두근거린다. 신경도 많이 썼고 월드투어를 돌면서 배운 것들을 모두 녹여냈다”라고 소개했다.

지난 미주 투어 당시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몬스타엑스의 기사를 크게 실었다. 이 매체는 “몬스타엑스는 온 세계를 여행하는 것에 익숙한 그룹”이라며 그들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 인터뷰를 영어로 진행한 멤버 아이엠은 “정말 큰 영광이었다”며 “이제는 K-팝이 하나의 음악적 장르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