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모집 원칙 무시하고
내부직원 추천으로 채용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진단사업을 운영 주인 외부 전문가 대부분이 ‘깜깜이 채용’으로 뽑힌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훈(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2013년 ‘공개모집’이라는 원칙 규정을 마련한 뒤, 단 한 차례밖에 공개모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 내부 규정에 따르면 ‘분야별로 신청자가 일부 지역에 편중될 때에만 내부추천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고, ‘공개모집’이 원칙이라고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5년 동안 491명의 외부위원 모두를 내부직원 추천으로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규정이 마련된 2013년 1차례만 78명을 공개모집으로 채용했다.

심지어 최근 5년 동안 공단에서 중소기업 진단사업 수행 건이 가장 많은 10인의 외부 전문 위원 중 4년 동안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적이 있는 전문위원은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B등급(27명)이 가장 많고, 2번째는 C등급(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4년 전년등급을 D로 받고 30건을 수행한 전문위원이 이듬해 1.8배에 달하는 54건을 맡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외부 업체를 평가하는 위원에 내부 직원이 아는 사람이 뽑히면 중소기업 지원에도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진단사업은 중소기업의 역량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필요사업 맞춤연계지원 등 개선방안을 제시해 성장을 돕는 것으로 최근 5년간 27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주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