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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 빈 SOSV 대표 인터뷰

“정확한데이터·시장조사 필수
한국은 기술·디자인에 강점”

“한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정확한 데이터, 시장 조사, 론칭 후 파트너 구하기 등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장 분석과 원칙 없이 세계시장에 뛰어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벤처투자 회사 SOSV(SOS Ventures) 윌리엄 바오 빈(44·사진)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엔젤투자자로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총 39개 회사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빈 대표는 새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에 대해 “세 가지 조언을 하고 싶은데 새로운 시장을 잘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보다는 새 시장의 정확한 데이터에 의존하라 △한국에서 성공했다고 자만하지 말고 새 시장에 맞는지를 여러 번 테스트하라 △새 시장에 론칭한 뒤에 파트너를 구하라 등을 당부했다. 특히 “론칭 후 파트너를 구해야 하는 것은 시장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파트너부터 구하면 그 파트너가 좋은지 나쁜지도 알 수 없어 파트너십이 불공평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에서 혈액 테스트기를 스마트폰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BBB tech’이라는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주문이 200만 달러, 예약이 2000만 달러 수준이며 ‘tappy toon’이라는 만화를 볼 수 있는 앱을 미국, 영국, 캐나다 등 5개 국가에 진출시켰다”고 한국기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빈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은 좋은 기술, 특히 프로그래밍 기술과 디자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나와 같은 액셀러레이터(투자와 보육 역할을 하는 사람)를 통해 한국 기업이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을 이해해 그곳으로 진출하도록 도와준다”며 “한국 기업들이 좋은 제품과 기술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마케팅 부분에서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빈 대표는 20대와 30대에 뱅크오브아메리카(2000~2001년)와 도이치 뱅크(2002~2007년) 부회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그는 서울창업박람회 기조연설을 위해 이날 한국을 방문했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2010년 처음 액셀러레이터를 아시아 시장에서 시작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히 투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9개 기업의 이사회 및 고문으로 활동하며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종·이후민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