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보된 증거로 재판에 대비”
법조계 “계란으로 바위치기”

‘드루킹 특검’(허익범 특별검사)이 특검보 추가 선임 없이 공소유지를 진행할 방침으로 22일 확인됐다. 기존 김대호(사법연수원 19기), 최득신(25기) 특검보가 떠난 자리를 다 채우지도 못한 채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린 김경수 경남지사와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다. 본격적인 공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계란으로 바위 치기”란 우려가 법조계 안팎에서 나온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통화에서 “특검보를 추가로 선임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김·최 전 특검보가 사임 의사를 밝혀 공석이 된 특검보 자리에 김한(14기) 변호사 한 명만 선임했다. 박 특검보는 “공판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력 추가보다는 확보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재판을 열심히 준비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일선 청으로 복귀한 검사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공판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열리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1회 공판에는 박·김 특검보가 함께 들어갈 예정이다. 김 지사가 직접 출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9일 공판은 허 특검이 참석할 방침이다. 드루킹 의혹의 핵심인 김 지사는 고검장 출신 김경수(17기) 변호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최종길(21기) 변호사 등 중량급 인사가 다수 포진된 변호인단을 일찌감치 구성했다.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수사 시작부터 공소유지까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