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익수 무키 베츠(아래)가 1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잡기 위해 손을 뻗고 있다. 그러나 글러브는 닫혀 있다. AP연합뉴스

비디오 판독한 심판 “아웃”
언론들 “타구 펜스 넘어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오심 논란이 뜨겁다.

18일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가 1회 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날렸다. 보스턴 우익수 무키 베츠는 점프하며 왼손을 뻗었지만 관중의 팔과 부딪혔고, 공은 관중의 손에 맞은 다음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최초 판정은 2루타. 하지만 베츠는 관중의 방해로 타구를 잡지 못했다며 항의했고, 심판은 비디오 판독 뒤 관중의 수비 방해라고 판정,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나 뉴욕포스트와 야후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오심이라고 지적했다. 알투베의 타구는 펜스를 넘었고, 반대 방향에서 관중들의 팔이 펜스를 넘어오지 않았기에 홈런이 인정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메이저리그 규칙에 따르면 펜스를 넘어간 타구에 대해 수비 방해가 적용되지 않는다. 관중의 신체가 펜스 너머로, 그러니까 관중석에서 외야로 넘어와야 수비 방해가 인정된다. 게다가 베츠의 글러브가 벌어지지 않고 닫혀 있었기에 공을 잡을 수 없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비디오 판독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 우측 담장 측면에 비디오 판독을 위해 영상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알투베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안전요원이 펜스 바깥으로 몸을 내민 탓에 공이 가려졌다.

블리처 리포트는 “비디오 판독이 2014년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효율적”이라고 꼬집었다. 0-2로 끌려가던 휴스턴은 홈런이 인정됐다면 동점을 이룰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휴스턴이 6-8, 2점 차로 패했기에 오심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휴스턴은 1승 3패로 몰렸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