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상대성이론 등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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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우주 이야기, 스토리가 있는 은하 이야기 / 이세영 지음 / 계명사

“우주배경복사는 빅뱅의 잔해 혹은 흔적이라고 합니다. 그 말이 좀 어려운가요? 이제부터는 ‘마이크로파’로 부르도록 하지요. 부엌의 전자레인지에서 쓰이는 마이크로파의 형태로 빅뱅의 흔적이 잡힌 거예요.”

20세기 최고의 발견은 빅뱅의 빛인 우주배경복사의 발견을 꼽는다. 하지만 그걸 이해하긴 쉽지 않다. 코스모피아천문대를 운영하며 대중적인 우주과학서를 펴내온 저자는 이처럼 우주의 구성과 천문과학을 쉽게 설명한다. 이번에 나온 두 책은 저자가 천문대를 방문했던 어린이들에게 우주에 대해 설명한 내용과 어린이들이 궁금해했던 내용을 간추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썼다. 저자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밤하늘의 별에 이끌려 가평에서 1997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민간 천문대 1호인 코스모피아천문대를 운영했다.

누구나 별을 보면 감동을 느끼고 천문학을 알고 싶어하지만 우주물리학과 천문과학을 만나면 움츠러든다. 저자는 “아마추어 천문인 영역과 전문가 영역 사이에 이론물리학(theoretical physics)이라는 틈새가 있다”며 “이론물리학은 실험 또는 관측천문학과 달리 논리적으로 우주 이론에 접근하는 분야다. 이론물리학은 20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이러한 이론물리학은 일반인도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아인슈타인이 질량이 무거운 물체 주변은 중력에 의해 움푹 파인다는 설명을 통해 상대성이론의 시공간은 휘어있다는 이론을 이해하게 한다. 오일러의 정리도 어린이들이 심심풀이로 하던 ‘연필 떼지 않고 한 번에 그리기’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21세기 우주를 파헤칠 강력한 도구로 평가되는 중력파를 비롯해 빅뱅, 블랙홀, 편평한 우주이론,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등 학생들은 물론, 성인들도 궁금해하는 우주의 원리와 과학적 발견을 설명한다.

‘은하이야기’에서는 은하와 은하수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 적색이동과 우주팽창과 같은 최신 우주이론, 별빛의 변화, 점점 더 먼 외부은하까지의 거리를 재는 과정을 소개한다. 저자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상상의 날개를 펼 때 우주의 이론을 이해하기 쉽다”고 조언한다. 각 권 160·152쪽, 1만8000원.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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