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시일내 상황 개선 선 그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극적 협상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양국 간 무역협상이 현재 “중단 상태”라며 단시일 내 진전될 가능성이 적다고 선을 그었다.

로스 장관은 17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다고 말하는 게 적절할지 모르겠다”며 “어떤 협상에서든 우여곡절이 있기 마련이고 활동기와 중단기가 있는데 우리는 지금 중단 상태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있는 곳에 있다”는 말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통상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로스 장관은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미·중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개최에는 일단 합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로스 장관은 “G20 정상들의 만남에서는 결코 많은 세부사항이 논의되지 않는다”며 “회의시간은 한 시간 남짓에 불과한데 그 시간에 수천 장의 무역협정을 맺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