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賞 김민주

어머니! 안녕하세요? 요즘 쉬어도 쉬어도 낫지 않는 몸살감기로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제가 더 자랑스러운 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빠가 입대하고 난생처음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신다고 방법을 물어보시고 왜 오빠 소식을 볼 수 없냐는 말씀에 등급향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언제 되냐며 조바심을 내셨던 그 모습에도, 다음 날 등급향상이 되고 오빠의 소식에, 단 한 장에 담긴 웃고 있던 오빠의 모습에 큰 소리로 저를 거실로 불러 보여주시던 그때 어머니의 웃고 있지만, 눈물이 끝없이 흐르던 얼굴에도 마냥 웃을 수는 없었어요.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 얼마나 걱정이 될까. 앞으로도 몇 달 동안 맏이 큰아들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지시겠지만 제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오빠의 몫까지, 힘이 부치는 데까지 어떤 것이라도 해드릴게요.

그리고 아프시면 꼭! 병원부터 가시고 약도 제때 드세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아버지도 일하시느라 얼굴도 자주 못 뵈고 저도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면 10시에 주말에는 방에만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눌 기회가 많이 없어졌지만, 올해 겨울에는 내년 1월, 2월에는 정말 살갑고 정 많은 딸로 먼저 다가갈게요. 어머니도 ‘어머니’가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항상 부족하다 하시지만, 저에겐 오빠에겐 늘 크고 강한 존재셨어요.

어머니가 시간이 흘러서 더 많이 작아지시고 약해지셔도 제게는 어릴 적 보았던 영화 속 영웅들보다, 위인전 속 위인들보다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강하고 따뜻한 분이세요. 초등학교 때에도 중학교 때에도 저를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지켜봐 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이만큼이라도 얻고 올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들이, 건너야 할 강들이, 어떤 때는 순탄하지만 어떤 때는 험난한 시간이 열리겠지만 저답게 어머니 딸답게 넘고 또 건너서 누군가에게는 꿀 수조차 없다고 생각했던 꿈을, 세상에서 가질 수 없다고 느꼈던 따뜻함을 안겨주는 사람으로 제 이름에 걸맞은 사람으로 성장할게요. 언제나 받은 사랑을 배로 갚을 줄 아는 사람으로 세상의 작고 약한 손들을 하나하나 잡으며 함께 나아가는 행복을 배워나갈게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