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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운행 사고 330건 발생
기반시설 취약한 탓 사고 빈번
2017년 보험지급액 2억원 육박

市. 2020년까지 자전거路 확충
도로비율 11.5%까지 높이기로

직장인 A(여·38) 씨는 이달 초 남편이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사진)를 타고 집에 오다 사고를 당해 남편 병구완을 했다. A 씨의 남편은 따릉이를 타고 서울 마포구의 한 인도를 지나다 앞바퀴가 움푹 팬 곳에 걸리면서 앞으로 고꾸라져 왼쪽 팔꿈치 골절상을 입었다. A 씨는 이틀 동안 결근한 남편의 병간호를 하면서 자녀 등하교까지 책임져야 했다. A 씨는 현재 남편과 보험금 청구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따릉이를 타지 않을 계획이다. A 씨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족한 서울 시내에서 따릉이를 타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우리 가족이 따릉이를 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0월부터 서울 곳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시민의 발 역할을 해온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이용 중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서울시가 따릉이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 등 기반 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채익(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따릉이 이용 과정에서 사고 330건이 발생했다. 따릉이 운영이 시작된 2015년엔 3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엔 23건, 2017년엔 169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9월까지 135건을 기록하고 있다. 피해 보상을 위해 서울시가 가입한 종합보험과 영조물보험을 통해 지급된 보험금도 2015년 50만 원에서 2016년 2580만 원, 2017년 1억6523만 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9월까지 1억481만 원이 지급됐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자전거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해 기반 시설 확충에 소홀했던 결과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시민들이 인도와 차도를 오가며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오는 2020년까지 자전거도로 비율을 11.5%까지 높이기로 하고 현재 확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내 자전거 도로는 888.7㎞로 전체 도로 8244㎞의 10.8%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3년 동안 종로와 여의도·강남권에 자전거 도로 확충을 준비 중”이라며 “기존 도로를 정비하고 안전표지판을 증설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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