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모델 한현민 등이 16일 ‘바이브레이트’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제공

‘솔리드…’ 우영미 개막쇼 장식
디자이너·기업 등 42개 컬렉션
DDP 비롯 서울 곳곳서 오프쇼

反戰·奇幻 등 독특한 아이디어
‘韓아방가르드 룩 대표’ 박춘무
내달까지 ‘無로부터’ 특별전시

전쟁과 평화, 우주로 날아오르는 자동차, 낯설게 하기, 클래식과 펑키의 조합….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2019 봄·여름(S/S)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막을 올리며 연례 최대 패션 축제가 시작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각기 독창적이고 기발한 콘셉트로 작품들을 선보이는 서울컬렉션 등 20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미지 크게보기 20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열리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지난 15일 저녁 열린 ‘솔리드 옴므’ 무대에서 모델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제공

◇개막 쇼 우영미 ‘솔리드 옴므’, 30주년 맞아 ‘반전(反戰)’ 콘셉트로 ‘전쟁과 평화’ 메시지 = 지난 15일 저녁 DDP 살림터 잔디 언덕에서 우영미 명예 디자이너는 ‘반전’ 콘셉트의 오프닝 쇼를 통해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우 디자이너는 글로벌 패션 업계에서 한국 패션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한 공로로 20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명예 디자이너로 선정됐다. ‘솔리드／비욘드 30’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오프닝 컬렉션은 지난 2018 가을·겨울(F/W) 시즌의 ‘반전’ 콘셉트를 다시 한 번 녹여냈다. 오프닝 쇼에서는 베트남 북부 고산 지대인 무캉차이에서 영감을 받은 거대 구조물 사이를 100명의 모델이 누비며 2018 F/W, 2019 S/S 컬렉션 100개의 룩을 선보였다.

이번 오프닝 쇼는 아티스트 시피카의 라이브 공연이 더해지며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우 디자이너는 “한국 남성복 30년의 격변을 함께한 솔리드 옴므가 세계가 주목하는 국내 최대의 패션 축제인 헤라 서울패션위크에서 30주년을 기념할 수 있어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서울패션위크가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 유수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패션 시도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프닝 쇼에는 프랑스에 위치한 프랭탕 백화점의 카렌 버넷 부사장 등 글로벌 패션 관련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16일 서울컬렉션 첫 쇼를 한 ‘에이벨’ 무대에서 모델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16일 서울컬렉션 첫 쇼를 한 ‘에이벨’ 무대에서 모델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제공

◇런웨이 수 놓은 다양한 상상력 = 16일부터 20일까지는 139개의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브랜드 및 3개의 기업 브랜드 쇼 등 총 42개의 서울컬렉션이 진행된다. 16일 오전에는 ‘에지(edge) 강화’를 모토로 개성 있는 주얼리 디자인 업체로 시작해 가방과 의류, 구두까지 여성 토털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도약한 ‘에이벨(A.Bell)’과 음악이 나올 때 흔들리는 파장을 디자인 아트로 표현하는 김용표 디자이너의 ‘바이브레이트’ 쇼가 진행됐다. 특히 바이브레이트는 이번 쇼의 콘셉트를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우주까지 가는 상상,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여행’으로 잡고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모델 한현민도 쇼에 올라 시선을 모았다.

이 밖에도 원지연 디자이너의 알쉬미스트는 극한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는 ‘종전’을 주제로, 김희진 디자이너의 키미제이는 올해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에 영감을 받은 ‘기환(奇幻)’을 콘셉트로 잡는 등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패션으로 표현돼 런웨이에 올랐다.

런웨이 밖에서는 DDP 둘레길에서 박춘무 명예디자이너의 30주년 특별 전시 ‘무(無)로부터’가 16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열려 코리안 아방가르드 룩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박춘무의 브랜드 데무의 컬렉션들이 전시된다. 이 외에 동시에 121개의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전문 수주박람회인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과 14회에 걸쳐 24개 브랜드의 제너레이션넥스트 패션쇼가 펼쳐진다. 패션위크 기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중구 종로 등 서울 곳곳에서는 33개 브랜드의 ‘오프쇼’가 열려 유명 디자이너들의 개성 넘치는 패션쇼로 서울 전역을 물들인다. 서울컬렉션은 DDP 어울림광장 야외의 대형 스크린과 서울패션위크 공식 홈페이지, 동아TV 스타일라이브 및 SNS 채널, 네이버 등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을 통해서도 중계된다. 18일에는 해외 패션 유명 인사를 직접 만나는 해외 패션 멘토링 세미나가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열려 참가자들과 의견을 나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