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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했던 림프종 재발… 65세로
8월 기준 세계 100대 부자 포함

어릴 적 친구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동 창업한 억만장자 폴 앨런이 15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65세.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앨런이 설립한 투자회사 벌컨은 이날 그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 앞서 앨런은 지난 10월 초 2009년 암 치료를 받았던 림프종(림프 조직에 생기는 악성종양)이 최근 재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앨런은 시애틀 북부의 한 사립학교를 다니며 알게 된 게이츠와 1975년 MS를 창업했다. 두 사람은 IBM의 주문을 받고 프로그래머 팀 패터슨에게 5만 달러를 주고 Q도스를 매입해 MS도스로 이름 붙여진 운영체제를 내놨다. 이후 IBM이 표준화된 개인용 컴퓨터(PC) 운영체제로 MS도스, 윈도를 채택하면서 MS는 세계 최대 컴퓨터 운영체제 회사로 성장했다. 앨런은 1983년까지 MS 부사장 겸 연구개발·신제품 책임자로 일했으나 그해 처음 암이 발견되면서 회사를 떠났다.

이후 앨런은 1986년 누이 조디와 함께 벌컨을 설립, MS를 통해 축적한 부를 이용해 기술, 미디어, 과학탐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벌였다. 뇌과학 연구를 위한 앨런연구소를 만들었고 인공지능(AI) 연구에도 힘을 쏟는 등 교육과 야생보호, 환경보존, 예술진흥을 위해 20억 달러가 넘는 재원을 쏟아부었다. 스포츠광이기도 한 그는 미국 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앨런은 올해 8월 기준으로도 MS 주식을 포함해 모두 202억 달러(약 22조80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100위 이내 부호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