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검거된 여성들 830명
피해자는 주로 미성년男·동성

여성이 강간, 강제추행 등 각종 성범죄를 저질러 입건된 사례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에 의한 성범죄는 피해자 상당수가 미성년자이거나 동성인 경우가 많아 남성에 의한 성범죄 못지않게 관계 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이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홍문표(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여성은 830명으로, 하루 평균 2.3명꼴로 여성 성범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성범죄 검거자(3만2768명)의 2.5%에 불과하지만, 여성 성범죄자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여성 성범죄자 수는 지난 2015년 501명에서 2016년 627명, 2017년 830명으로 2년 새 65.7%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성범죄자가 2만7166명에서 3만2768명으로 20.6% 증가한 것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범죄 유형별로는 강간 및 강제추행이 587명(70.7%)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몰카 촬영이 166명(20.0%),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가 73명(8.8%), 성범죄 목적으로 화장실 등에 침입이 4명(0.5%)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홍 의원은 “여성이 성범죄 가해자일 경우 피해자 대부분이 미성년 남자이거나 동성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여성에 의한 성범죄도 날로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