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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상나라 광장 ‘대성황’

어린이 대공원 1000여명 붐벼
끌차 등 500원~5000원에 선봬
어린이 위한 체험 교육장 진행
판매자 참가비 전액 기부키로

13일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서울상상나라 앞 광장은 오전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공원 내 주차장 세 곳이 10시부터 만차를 기록했을 정도였다. 서울상상나라 앞 광장에서 시작된 ‘2018 장난감 새활용 축제’(사진) 때문이었다. 서울시가 주최한 이 행사는 엄마들 사이에서 중고 장난감과 육아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행사 개최 두 달 전인 8월부터 주목을 받았다.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가 8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판매자와 구매 희망자를 사전 접수한 결과, 360가정이 신청했다.

장난감, 잡화, 옷, 도서 등이 진열된 30개의 판매대가 설치된 ‘육아용품 및 장난감 나눔터’엔 1000여 명의 방문객으로 붐볐다. 유아용 도서, 아기의자, 미니화장대, 끌차 등 다양한 상품이 500~5000원에 선을 보였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어서 상품 구매를 위해 흥정하기보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유아용 놀이기구인 ‘쏘서’를 5000원에 구매한 김 모(41) 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한시적으로 쓰는 용품에 대한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중고품이지만 사용 경험자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사는 것이어서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장터에 나온 판매자들이 참가비 1만 원을 기아대책(행복한나눔)을 통해 저소득 영유아 돕기에 기부하기로 하면서 훈훈함을 더했다.

행사장 한편에선 어린이를 위한 체험장이 펼쳐졌다. 기존 장난감을 분해·재조립해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 수 있도록 알려주는 ‘쓸모 장난감 과정’과 자투리 천을 가지고 장보기용 에코백을 제작하고 커피 점토를 실리콘 몰드에 넣어 유기농 탈취제로 만드는 것을 돕는 교육장도 한 회당 참가 제한 10명을 초과하는 바람에 4회에 걸쳐 열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날 서울시 보육담당관 직원들은 아이 키우는 가정이 이용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안내하며 행사장의 조연으로 활약했다. 이미숙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자원의 선순환과 재활용에 대한 긍정적 가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가족이 찾는 축제가 되도록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