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최고의 1인당 국내총생산을 자랑하는 룩셈부르크의 총선에서 그자비에 베텔 총리가 이끄는 연립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해 재집권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14일 룩셈부르크 RTL 방송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개표 결과 전체 60석 가운데 현 연립여당인 민주당(DP·12석)과 사회주의노동자당(LSAP·10석), 녹색당(Greng·9석)이 과반인 31석을 얻었다. 이에 따라 연정이 유지된다면 진보 성향인 연립여당이 집권을 연장하게 된다. 지난 2013년 정권을 내준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사회국민당(CSV)은 21석을 차지해 원내 제1당 자리는 지켰지만 2석을 잃으면서 과반의석 확보가 어려워졌다. 다만 CSV도 현재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3개 정당 가운데 어느 한 곳과 손을 잡으면 정권 탈환이 가능해 정당 간 합종연횡이 주목된다. 장클로드 융커 현 EU 집행위원장이 19년간 이끌어온 CSV는 2013년에 연정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정권을 내줬다.

같은 날 열린 독일 바이에른 주 선거에선 집권 기독민주당(CDU)의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CSU)이 총 37.2%의 지지를 얻어 85석 확보에 그쳤다. 4년 전 주의회 선거에서 득표한 47.7%(101석)에 비해 크게 추락한 것은 물론 2차대전 직후인 1950년(27.4%)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