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재산 헐값수용 국가폭력”
투쟁委 만들어 성남시청 집회

서울 등 수도권 지역 17곳에 신규 택지를 공급(3만5000가구)하기로 한 정부의 ‘9·21’부동산 공급대책에 대한 반발 여론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경기 광명시 하안2지구 주민들에 이어 성남 신촌지구 주민들도 집회를 열고 반대하고 있다.

12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신촌동 일대 토지주와 건물주 등 80여 명으로 구성된 ‘성남 신촌지구 공공택지 지정 반대 투쟁위원회’는 지난 11일 성남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촌동 일원에 대한 공공택지 지정을 반대했다.

김철혁(61) 위원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개발제한구역 지정에 따른 행위 제한과 서울공항, 임대아파트 수용 등 정부 정책으로 계속 피해를 감내해왔다”며 “사유 재산을 싼값에 강제수용하려는 것은 국가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공택지 지정이 거론되는 신촌동 지역 토지주, 건물주는 다 합쳐 70여 명 정도로, 우리가 정부 사업을 맹목적으로 반대하겠다는 건 아니다”며 “사업부지 51%를 공공개발하도록 무상으로 내줄 테니 나머지 땅 49%를 민간개발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 의견을 반영한 공식 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한 광명시나 과천시처럼 성남시도 신촌동 주민들의 제안을 귀담아듣고 국토부에 전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 하안2 수용반대 대책위원회’도 조만간 국토부에 하안2지구에 대한 공공택지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평재인 대책위원장은 “뉴타운 사업 등 각종 도시개발사업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택지를 추가로 지정하게 되면 광명시가 다시 서울시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