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의심업소만 2349개
정부, 접속차단·처벌 경고

‘밤의 전쟁’은 성 구매자들이 성매매 경험을 공유하는 성매매 후기사이트다. 초기 성 구매자의 이용창구로도 쓰이는데, 경찰이 단속해도 사이트 주소를 바꾸는 방식으로 피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봉규 한세대 산업보안학과 교수가 ‘성매매 수요 차단을 위한 한국의 성 구매자 분석 연구’를 하면서 이 사이트를 살펴봤더니 등록된 성매매 의심업소만 2349개였다. 1주일간 올라온 1025개 업소의 이용 후기 글만 5144개에 달했다.

정부는 성 수요 차단을 위해 이런 성매매 후기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차단과 동시에 단속사례와 처벌조항이 강제 노출되도록 해 접근을 막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성매매 현상과 규모를 추정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프로그램도 개발할 방침이다.

여성가족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숙진 차관 주재로 제53차 성매매방지대책 추진점검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성매매 후기 사이트 근절과 외국인 성매매피해자 보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후기 사이트 접속 때 차단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청·법무부·방통위는 후기 사이트 모니터링을 통한 감시 및 심의를 강화하고 성 구매자 역시 죄책에 상응한 처분이 이뤄지도록 관련 지침을 엄정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건마(건전마사지), 휴게텔, 오피스텔 등의 업소를 소개하는 이들 사이트는 구글, 야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성매매 연상 키워드를 입력하면 쉽게 검색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성매매알선업, 선불폰, 대포폰(차명 전화기), 대포통장, 구인·구직 등도 담아 운영자의 고수익 창출과 함께 일반인의 성매매알선업 유입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가부는 관광비자로 입국해 퇴폐업소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한 외국인 성매매 피해자 보호를 위해 피해자 지원시설 전문인력 배치 및 운영비 추가 지원, 인권보호 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