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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등 사업 ‘MeTL그룹’ 듀지
납치범 백인 2인조 행방추적중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인 ‘아프리카의 최연소 억만장자’ 무함마드 듀지(43·사진)가 무장 괴한에 의해 납치됐다.

11일 AP통신,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탄자니아 경찰은 탄자니아 최대 부호인 듀지가 경제 중심 도시인 다르에스살람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이날 밝혔다. 당시 다르에스살람의 한 호텔에 운동을 하러 왔던 듀지는 돌연 헬스클럽 앞에서 총을 든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차에 듀지를 태우고 달아나기 전 공중에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등) 초기 정보로 파악했을 때 그는 두 대의 차에 탑승해 있던 백인 두 명에게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두 명의 납치범들이 국내를 벗어나 도주하지 못하도록 국경 검문검색을 강화한 상태다.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12명을 체포해 납치 이유와 동기, 신원 등을 파악하고 있다. 가담자 중에는 듀지가 납치된 호텔 보안 관리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몸값요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듀지는 탄자니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10개국에서 농업, 보험, 운송, 물류, 식품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MeTL 그룹’의 수장이다.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공부했으며, 2005년부터 2015년까지는 탄자니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3년에는 탄자니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잡지 표지를 장식했다. 2015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그의 재산이 약 15억 달러(약 1조7040억 원)라고 추정한 바 있다. 2016년에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