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현판 제막식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시민정치원 현판 제막식에서 김병준(오른쪽 세 번째) 비상대책위원장이 시민정치원 원장을 맡은 김세연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일반 시민도 참여하는 연수원
대국민 소통강화 행보 시금석

자유한국당이 11일 기존 당내 교육기관이었던 중앙연수원을 일반 시민들의 참여까지 보장하는 ‘시민정치원’으로 확대·개편하고, 일반 시민들이 누구든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를 여는 등 본격적인 대국민 소통 강화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국민에게 다가가는 시도는 좋지만 당 내부 혁신과 리더십 회복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시민정치원 개소식과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시민정치원은 기존 중앙연수원이 당원들을 상대로 폐쇄적으로 운영된 것과 달리 시민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참여형으로 개편됐다. 시민정치원 원장을 맡은 김세연 의원은 “당원이 아닌 분이라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시사, 교양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원들을 위해 교육, 토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방의회 의원과 단체장들, 국회의원의 업무를 돕는 보좌진, 당 주축인 사무처 당직자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방적이고 재미있게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한국당은 시민정치원 내에 오픈 스튜디오 ‘영등포 프리덤’도 열었다. 여기에는 시민 누구라도 찾아와 쉽게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송 장비가 구비돼 있다.

한국당이 대국민 소통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본말이 전도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당 내부 쇄신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국민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며 “일단 쇄신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