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45곳 지역별 온도차
강남구, 전국 평균比 4.5배로 ↑

‘규제해도 천정부지?’

올 상반기 규제지역(6월 현재까지 지정 기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조정대상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를 45개 지역별로 살펴보니 서울 강남구(14억6393만 원), 서초구(13억8345만 원), 용산구(11억7992만 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1~6월 강남구에서는 1891가구가 거래됐는데 평균 거래가가 14억6393만 원에 달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1914만 원으로 강남구가 전국 평균의 4.58배로 더 높았던 셈이다. 서초구는 1709가구가 거래됐으며 평균 거래가가 13억8345만 원이었고, 1063가구가 거래된 용산구가 11억7992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규제지역이라 해도 지역별로 실거래가의 온도 차가 컸다. 이들 3개 지역 외에 나머지 지역은 10억 원을 밑돌았다. 경기 과천시(281가구)가 9억8389만 원, 송파구(2352가구)가 9억3722만 원이었다. 서울 규제지역 가운데서는 도봉구(1936가구)가 3억5320만 원으로 평균 실거래가가 가장 낮았다.

특히 지방의 경우 격차는 더 벌어졌다. 816가구가 거래된 부산 기장군(8·27 대책으로 일광면을 제외하고 규제지역에서 해제)은 2억2035만 원으로 45개 규제지역 가운데 이 기간 평균 거래가가 가장 낮았다.

강남구와 비교하면 강남구가 6.64배로 더 높다. 부산진구가 2억2964만 원으로 2번째로 낮았고, 경기 남양주시는 2억9144만 원이었다.

실거래가의 60~70% 수준에서 책정되는 공시가격은 서초구가 평균 8억7632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공시가격 9억 원 이상인 가구는 3만7113가구로 공시대상(9만944가구)의 40.8%였다. 강남구는 8억7395만 원으로 공시가격 9억 원 이상인 가구는 5만2552가구로 공시대상(12만3838가구)의 42.4%였다. 용산구는 7억2147만 원으로 9억 원 이상 가구는 7253가구로 공시대상(3만2655가구)의 22.2%였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