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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금’ 미스터리 증폭

멍훙웨이 부인, 수뢰혐의 반박
“남편은 뇌물받은적 전혀 없어
계좌 전부 다 보여줄수 있어”

중국 출장 직후 실종됐다 13일 만에 당국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밝혀진 멍훙웨이(孟宏偉·64·사진) 전 인터폴(Interpol·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멍 전 총재가 몸담은 중국 공안부는 “수뢰 혐의를 받는 멍 전 총재는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과 연계됐다”며 저우 전 상무위원 세력 일소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저우 전 상무위원의 측근 인사는 “멍의 구금은 저우 전 상무위원과 무관하다”며 부인하고 나섰고 멍 전 총재 부인은 남편의 수뢰 혐의에 대해 강력 반박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지난 8일 홈페이지에 현직 공안부 부부장인 멍 전 총재가 뇌물수수 혐의로 부패 사정 기관인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SCMP는 “이날 공안부 주요 간부들이 한밤중에 모임을 갖고 저우 전 상무위원의 ‘해로운 유산’을 완전히 말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공언했다”고 전했다. 멍 전 총재는 지난 2004년 저우 전 상무위원이 공안부장으로 있을 때 부부장에 임명돼 핵심 측근 인사로 분류됐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인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내며 공안기관 및 사법부를 총괄하는 정법위원회 서기를 맡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1기인 2015년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중화권 매체 등에서는 저우 전 상무위원 세력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잔존 세력에 대한 숙청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멍 전 총재의 체포 소식에 대해 “중국 정부의 의법치국과 반부패를 확고히 추진하는 결심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우 전 상무위원의 최측근 인사는 SCMP에 “멍 전 총재와 저우 전 상무위원은 단지 공안부 업무상 관련만 있을 뿐 핵심 측근이 아니다”며 두 사람의 연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도 “멍 전 총재가 저우 전 상무위원의 측근이었다면, 2016년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체포되고 좌천되는 와중에 멍 전 총재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인터폴 총재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부패 혐의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멍 전 총재의 부인이 수뢰 의혹을 강력 부인하면서 멍 전 총재가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리옹에서 프랑스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부인 그레이스 멍은 “남편의 수뢰 혐의는 중국 공안이 (남편을) 구금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라며 “남편은 뇌물을 받은 적이 결코 없으며 우리 계좌를 전부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