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영권, 장현수, 정승현, 김민재, 박지수 (왼쪽부터)

러월드컵 활약 김영권·장현수에
정승현·김민재·박지수도 선발

벤투 감독 “기량과 열정 좋다”
칭찬하면서 선의의 경쟁 유도

12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대표팀 수비점검 파트너 제격

축구대표팀의 중앙수비는 ‘격전지’에 비유할 수 있다. 10월 A매치를 앞두고 중앙수비수 자원이 여럿 대표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내년 1월의 아시안컵, 그리고 2022 카타르월드컵 주전 경쟁은 벌써 시작됐다.

오는 12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 16일 파나마와의 평가전(천안종합운동장)을 앞둔 대표팀은 지난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했다. 지난 9월 코스타리카에 2-0으로 이기고 칠레와 0-0으로 비긴 대표팀은 이번 10월 평가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파울루 벤투(49) 대표팀 감독은 수비를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수비가 튼실해야 정확하고 빠른 공격이 가능하다는 게 벤투 감독의 지론. 벤투 감독은 “수비진이 (9월 A매치에서) 수비는 물론 공격 전개에서도 좋은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면서 “수비수들의 기량과 열정 모두 좋다”고 말했다. 칭찬이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발언. 벤투 감독은 특히 중앙수비수로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27·FC 도쿄), 정승현(24·가시마 앤틀러스), 김민재(22·전북 현대), 박지수(24·경남 FC) 등 5명을 선발했다. 한데 모아놓고 비교하겠다는 뜻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김영권과 장현수에 정승현, 김민재, 박지수가 도전장을 던진 셈. 김영권(184㎝)은 발재간이 좋고, 빠른 판단으로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는 데 능하다. 장현수(187㎝)는 과감하고 빠른 공격 전개가 장기이며 오른쪽 측면수비, 수비형 미드필더 등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다. 김영권과 장현수는 특히 2013년부터 호흡을 맞춰왔다는 게 자랑거리.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정승현(188㎝)과 김민재(189㎝), 박지수(187㎝)가 최근 빼어난 기량을 뽐내면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승현, 김민재, 박지수는 제공권 장악력이 뛰어나고 몸싸움을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승현은 정교한 태클, 김민재는 큰 덩치답지 않은 순발력, 박지수는 대인방어와 스피드가 탁월하다. 셋 모두 특히 투지가 넘쳐나기에 대표팀에선 ‘활력소’로 통하고 있다.

우루과이(5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보유했기에 대표팀 수비 점검, 보완을 위한 파트너로 제격이다. 특히 에딘손 카바니(31·파리 생제르맹)는 우루과이 역대 득점 2위(45골)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 2시즌 연속으로 프랑스 리그앙 득점왕을 차지했다. 카바니는 또 2013년엔 6450만 유로(약 842억 원)에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으며 당시 리그앙 역대 최고 이적료를 작성했다.

장현수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면서 “승리를 위해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 데뷔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지수는 “나를 알아보시는 분이 없을 것이기에 내 이름과 장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