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투르 드 코리아 2018 스페셜’ 참가자들이 9일 경기 파주시 일대에서 열린 마지막 3구간(63.6㎞) 레이스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다. 올해는 1988 서울올림픽 30주년을 기념, 강원 고성군과 화천군, 경기 파주에서 3일간 진행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 투르 드 코리아 2018 스페셜

고성~화천~파주 대장정 마쳐
美 마쿼트, 개인 종합 우승
55세 김동환, 골든 라이더상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축제”

사이클 동호인들의 최대 축제인 ‘투르 드 코리아 2018 스페셜’이 9일 경기 파주시에서 열띤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은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113명이 출전한 올해는 특히 1988 서울올림픽 30주년을 기념,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에 발맞춰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한 접경지역인 강원 고성군과 화천군, 경기 파주에서 3일간 진행됐다.

각양각색의 참가자들이 관심을 모았다. 대회 참가자 중 최고령인 김동환(55)과 김정우(25·이상 팀 프로사이클) 부자가 3년 연속 ‘동반 라이딩’을 펼쳤다. 아들 김정우는 1일 차인 지난 7일 2시간 7분 33초로 29위에 올라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도전 3번째 만에 아버지 김동환(57위, 2시간 15분 48초)을 처음 앞섰다. 1일 차는 고성군의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마직령∼송강마을입구를 거쳐 총 82.5㎞의 코스로 진행됐다. 하지만 김정우는 화천군에서 열린 2일 차(69.8㎞)에서 아쉽게 컷오프됐다. 김동환이 대신 아들 몫까지 역주했다. 파주에서 열린 마지막 3일 차(63.6㎞)까지 김동환은 총 215.9㎞를 5시간 43분 54초로 완주했다. 45위에 오른 김동환은 최고령 완주자에게 주어지는 골든 라이더상을 받았다.

앞서 열린 5회의 예선전을 통과한 20개 팀 113명(여성 3명, 외국인 5명)이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에 참가했다. 레이스 참가자 중 1구간에서 87명, 2구간에서 60명이 결승선을 통과했고 나머지는 컷오프됐다. 하지만 스페셜은 ‘투르 드 코리아 엘리트’와 달리 컷오프된 선수도 2일 차, 3일 차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는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치열한 접전에 반전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박종일(30·에이원 레이싱팀 원)은 1구간에서 24위에 그쳤지만 2구간에서는 다른 선수들을 1분여 이상 앞서며 1시간 55분 55초로 1위를 차지했다. 박종일은 “경기 전 독주를 계획하지 않았다”면서 “첫 산악 구간에서 강하게 올라갔는데 혼자만 남았고, 레이스 막판까지 격차가 커 편안하게 페이스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3구간은 이준혁(26·팀 수티스미스펠트)이 1시간 24분 24초로 1위를 차지했다.

1구간에서 2시간 4분 48초로 1위를 차지한 천소산(32·용산레이싱 까르마토 A)과 박종일 등이 3구간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며 ‘왕좌’를 노렸지만, 종합 우승은 영어 강사 출신의 미국인 대니얼 마쿼트(35·와츠레이싱팀)에게 돌아갔다. 2구간까지 종합 2위였던 마쿼트는 막판 뒷심을 발휘, 5시간 26분 10초로 2위 천소산을 단 2초 차로 따돌렸다. 마쿼트는 “지난해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에서는 마지막 3구간에서 우승을 놓쳐 너무 아쉬웠다”면서 “이번에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은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국내 대표 스포츠 이벤트”라며 “올해 대회는 최근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 기조 유지를 위해 DMZ 접경지역의 민간인통제선을 잇는 경주 코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