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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평화통일마라톤 6㎞ 부문 3위에 입상한 조앤 무어(46·사진) 씨는 주한 미군의 아내다. 남편은 근무하느라 7일 평화통일마라톤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무어 씨는 딸과 함께 6㎞ 레이스를 펼쳤다. 무어 씨는 “우리 가족은 모두 달리기를 즐긴다”며 “나와 딸이 이렇게 날씬한 비결도 모두 달리기”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무어 씨는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 경치를 감상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평화통일마라톤에 참가했다. 무어 씨는 “평화통일마라톤에 즐기자는 생각으로 참가했는데 이렇게 3위 수상까지 하게 돼 무척 기쁘고 놀랍다”면서 “달리다 보면 온갖 잡념이 사라지기에 달리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고 말했다. 무어 씨는 한국에 온 지 3년이 됐다. 그는 “한국 국민은 에너지가 넘치고 역동적”이라며 “평화통일마라톤에 참가한 수많은 달리기 마니아를 보면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무어 씨에겐 북한과 가까운 임진각과 비무장지대(DMZ) 통일로 일대에서 열린 평화통일마라톤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무어 씨는 “군인 가족이기에 북한과 접경 지역에서 마라톤을 하는 건 새로운 느낌”이라며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딸과 함께해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파주 =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