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이 지난달 18일 평양 대극장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남북화해·평화 무대로 적격”

- 인천 ‘인천아트센터’
“공항 인접… 접근 용이한 곳”

- 창원 ‘성산아트홀’
사격선수권 北선수 참가경험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이 10월 중으로 예정된 가운데 광주와 인천, 경남 창원 등 지방자치단체 간 공연 유치를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는 북한예술단이 서울 공연과 별도로 지방에서도 1∼2회 공연해줄 것을 북측에 요청한 상태다.

5일 해당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가을이 왔다’ 공연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릴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도 4일 ‘10·4 선언 기념행사 민관방북단’의 일원으로 방북해 공연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문화원도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ACC는 민주·평화·인권이라는 광주 정신을 근간으로 설립된 만큼 남북 화해·평화의 무대가 이곳에 세워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ACC 예술극장에서 공연할 경우 야외 객석을 포함 2000여 명이 관람할 수 있고, 경내 미디어월(대형 스크린) 등을 활용하면 최대 1만여 명이 관람할 수 있다.

인천시도 ‘가을이 왔다’ 공연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달 10일 인천통일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조명균 장관을 만나 1727석 규모의 인천아트센터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이 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콘서트홀로는 국내 3위 규모인 인천아트센터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해 대규모 북한 예술단의 접근이 용이하다. 시는 북한예술단 공연이 확정될 경우 오는 11월 16일로 예정된 아트센터의 개관일도 앞당길 방침이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지난달 8일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남북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가을이 왔다’ 공연의 창원 유치를 건의했다. 시는 앞서 8월 13일 제4차 남북고위급 회담 때도 통일부를 통해 공연 후보지로 창원 성산아트홀을 포함해 달라는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

광주=정우천·인천=지건태·창원=박영수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