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사상 첫 맞대결을 벌인다.

남자 세계랭킹 2위 페더러와 여자 세계랭킹 17위 윌리엄스는 오는 12월 29일 호주 퍼스에서 개막하는 호프먼컵에 나란히 출전한다. 호프먼컵은 매년 12월 말부터 이듬해 1월 초까지 열리는 이벤트 형식의 국가대항전이다. 올해는 8개국이 출전하며 남녀 한 명씩 2명으로 팀을 구성해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스위스 대표인 페더러는 벨린다 벤치치(41위)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미국의 윌리엄스는 프랜시스 티아포(41위)와 한 조를 이룬다. 스위스와 미국이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페더러와 윌리엄스는 내년 1월 1일에 혼합복식 대결을 펼치게 됐다.

1981년생 동갑인 페더러와 윌리엄스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둘은 2010년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이티 지진 돕기 자선 경기에서 같은 조로 출전한 적은 있다. 윌리엄스는 “호주 팬들은 항상 친절하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기 때문에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호프먼컵은) 항상 좋은 기억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20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다 우승(23회) 기록 보유자다. 윌리엄스가 2019년 1월 열리는 호주오픈을 제패하면 24회 우승을 달성해 1968년 이전과 이후를 통틀어 마거릿 코트(호주)와 함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를 이룬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