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평양行 출발 평양에서 열리는 10·4 남북정상선언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조명균(왼쪽부터) 통일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이해찬 대표 등이 4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평양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 ‘10·4 선언’기념행사 訪北

조명균“당국간 협의 있을 것”
2억7756만원 南北기금 편성
현금으로 체류비용 지불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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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 채택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공동 기념행사에 참석할 160명 규모의 민관 방북단이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4일 시작했다.

방북단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정부 수송기 3대를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방북단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 노무현재단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160명으로 구성됐다. 조 장관은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평화를 다지고 번영의 길을 열었던 10·4 선언 정신을 담고서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며 “(방북 기간) 당국 간 협의도 함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하는 이 대표는 광화문 집결지에서 취재진에게 “10·4 정상선언 11주년 기념행사를 그동안 서울에서만 했는데, 남북관계가 호전돼 처음으로 평양에서 실시하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식수한 소나무가 있는데 잘 자라고 있다”며 “한 번 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식수한 소나무를) 둘러보고, 잘 키워서 의미를 남북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관리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공항에서 평양행 정부 수송기에 오르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접견이 예정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에는 민간 부문으로 방문하는 것”이라며 “민간을 담당하는 쪽과 많은 자리를 같이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국회 회담에 대해 북이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기 때문에 금년 내 양측 국회가 교류할 수 있도록 이번에도 가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방북단은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내린 뒤 숙소인 고려호텔에 짐을 푼다. 이어 과학기술전당 참관과 평양대극장에서 환영공연, 인민문화궁전에서의 환영만찬도 예정돼 있다. 5일에는 민족통일대회가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고, 오찬은 옥류관에서 진행된다. 만수대창작사·만경대학생소년궁전 참관과 대집단 체조·예술공연 관람도 이뤄진다. 방북단은 6일 중앙식물원을 참관한 뒤 귀환할 예정이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행사를 위해 2억7756만 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편성했으며, 방북 마지막 날 북한 당국에 체류 비용을 현금(유로화)으로 지불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이를 놓고 남북 간 교류비용의 ‘초청자 부담원칙’이 깨지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취재단·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