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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심재철·김경수 등
현역의원·도지사까지 요구

국회 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여야 간사 협의 불발로 오전 중 개의되지 못했다.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엔 현역 의원과 도지사까지 증인으로 요구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국회 과방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전날 간사 협의에서 증인 및 참고인 명단 조율에 실패하면서 회의가 연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드루킹 사건’과 ‘정부 비인가 행정정보 불법 열람 및 유출’ 관련,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심재철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당 대표로서 KBS 세월호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들어 이정현 무소속 의원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 김경수 경남지사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과방위 간사인 정용기 한국당 의원은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건 국정감사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며 “드루킹 사건 관련 증인을 하나도 못 받겠다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수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 측에서 드루킹 사건 관련 증인을 고집하니 실무자 선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도 그럼 부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게 와전된 것”이라며 “이를 정치적 공세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국회법상 증인·감정인·참고인의 출석요구서는 출석일 7일 전에 송달하도록 돼 있어 이날까지 증인 명단을 확정해야 하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자 원내대표단으로 논의를 넘긴 상황이다.

이 밖에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한국당이 신창현 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국토교통부 택지개발 유출과 관련 증인으로 신청했다. 법사위에서도 한국당은 ‘드루킹 사건’을 들어 김경수 지사를 증인으로 올렸다.

이은지·김윤희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