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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빙형 줄고 내부형 늘어

승진 위주 교직 문화 타파를 취지로 도입됐던 교장공모제가 투명성과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2014년을 고비로 전체적으로는 감소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중학교의 감소 폭이 컸다. 초빙형(교장 자격증 소지자) 대신 내부형(초중등학교 교육경력 15년 이상) 비율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형은 교장임용방식의 다양화란 취지와 달리 ‘승진 사다리’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교육감 선거 확대 공약에 따라 더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양태정 한국교육개발원 통계분석서비스팀장의 교장공모제 통계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교장공모제를 시행한 전국 국공립학교는 1802개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2014년(2203개)과 비교해 18.2% 감소했다. 2012년 전체 대비 20.7%로 교장공모제 학교가 가장 많았던 고교는 지난해 18.8%로 줄었고 같은 기간 초등학교는 19.2%에서 20.1%로 늘었다. 중학교는 16.1%에서 13.0%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교의 경우 교장공모제 대상 학교인 자율형 공립고의 영향으로 자율고가 지난해 85.7%의 비율을 차지했다. 국공립 자율고는 2013년과 2017년을 빼고는 90% 이상의 학교에서 교장공모제를 시행했다. 이어 특목고(38.3%), 특성화고(12.1%), 일반고(10.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교장공모제 유형별로는 2014년에 초빙형이 초등학교 86.5%, 중학교 83.4%, 고교 60.4%로 높았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74.0%, 중학교 67.5%, 고교 21.1%로 감소하고 내부형이 증가했다. 개방형(해당 학교 교육과정 관련 기관 또는 단체 3년 이상 종사자 대상)은 2014년 이후 감소세다. 지역별로 전체 평균보다 교장공모제 학교 비율이 높은 곳은 울산(24.9%), 대전(24.7%), 부산(23.9%), 대구(23.1%) 등이다. 서울(17.4%), 충남(12.8%), 전북(10.1%), 강원(8.4%) 등은 이보다 낮았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