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공무원연금공단 광주지부 교육장에서 퇴직한 공무원들이 ‘연금아카데미’ 강좌 중 발마사지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 광주지부 제공

매년 상·하반기 무료강좌 개설
다양한 재능개발…봉사단 연계

상록자원봉사단은 퇴직 공무원들이 공직 경험과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광주·전남에만 23개(단원 318명)가 있고, 전국적으로는 275개(단원 6384명)에 달한다. 단원 대다수는 퇴직 공무원이지만, 일부 봉사단에는 특수 분야 재능을 보유한 소수의 일반인도 참여하고 있다.

상록자원봉사단의 활동 영역은 매우 넓다. 광주·전남의 경우 무등산 국립공원 내에서 사진촬영·환경정화(무등산 지킴이 봉사단)를 하거나 광주공원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성(性)·심리상담 활동(동년배 노인 상담 봉사단)을 하는 단원들도 있다. ‘발사랑 봉사단’은 광주 남구 노인복지관에서 노인들에게 발 마사지를 해준다. 경로당 등에서 이침 요법을 해주는 ‘귀사랑 봉사단’, 수지침 봉사를 하는 ‘손사랑 나눔 봉사단’·‘수지침 봉사단’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빛고을 풍수 수맥 봉사단’은 주택·묘지 등의 수맥 진단을 해준다. 유치원생들에게 탁구를 가르치는 ‘탁구 지도 봉사단’, 성인들에게 한글·한자·영어를 가르치는 ‘광주 학당 봉사단’,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안전지도를 하는 ‘베이비부머 안심 봉사단’ 등도 있다.

퇴직 공무원들이 전문성을 살려 이같이 봉사를 할 수 있게 된 데는 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정남준)의 역할이 컸다. 공단은 2013년부터 매년 2차례(상·하반기) ‘연금아카데미’ 강좌를 무료로 개설해 퇴직 공무원들이 다양한 재능을 개발한 후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주·전남의 경우 연금아카데미 개설 전 1개뿐이었던 봉사단이 개설 후 23개로 늘었다. 장수춤 봉사단장 김송애 씨는 “연금아카데미에서 운동 삼아 춤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주위에서 잘한다는 말을 듣고 재미가 붙었다”며 “교육을 이수한 후부터 지금까지 5년째 춤으로 재능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아카데미에서 구연동화도 배운 김 씨는 현재 주 3회 어린이집에서 ‘이야기 할머니’로도 활약하고 있다. 진로교육 봉사단장 강두원 씨도 강의에 도움이 되는 파워포인트와 영상 편집 기법을 연금아카데미에서 배웠다. 해피드림 봉사단의 김명균 씨도 연금아카데미에서 마술 교육을 2차례 이수했다.

공무원연금공단 광주지부가 올 하반기에 개설하는 연금아카데미 10개 강좌에는 300여 명이 수강 예정이다. 발마사지·구연동화·이침요법·수지침·난타·스마트폰 등 강좌는 이달 개강했고 산야초 힐링·풍선아트·사진촬영기법·종이접기 등 강좌는 다음 달 개강한다. 윤종기(57) 공무원연금공단 광주지부장은 “상록자원봉사단이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는 봉사조직으로 계속 발전했으면 한다”며 “지부 내 퇴직공무원지원센터를 활용해 퇴직 공무원들이 ‘사랑은 나누고 행복은 더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