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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원조 집행기구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유엔이 추진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아프리카 센터 이사회에 초대됐다. 한국이 아프리카 SDGs 센터 이사회에 초청받은 것은 일본 JICA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서는 2번째다.

KOICA는 이미경 이사장이 26일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프리카 SDGs 센터 이사회에 초청받아 참석했다고 밝혔다. 유엔이 2015년 채택한 SDGs는 2030년까지 교육·보건·양성평등·기후변화 등 17개 항목의 169개 세부목표를 추진하는 글로벌 의제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엔의 SDGs 목표 추진을 위해 2016년 관련 센터를 설립한 뒤 각국의 지원을 체계적으로 받고 있다. 현재 센터의 공동 의장은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나이지리아 단고테 그룹의 알리코 단고테 회장이 맡고 있다. 이사는 가나의 나나 아쿠포 아도 대통령과 개발전문가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 등이다.

KOICA 측은 이 이사장이 이번 아프리카 SDGs 센터 이사회에 초청된 것은 한국이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무상원조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KOICA의 무상원조 최우선 대상 지역은 여전히 아시아지만, 아프리카도 올해 KOICA 국가별 지원예산의 30.3%가 배분돼 있는 지역이다. 이미경 이사장은 “우리나라 정부가 SDGs 원칙과 일치하는 3P(People, Prosperity, Peace) 대외정책 기조를 내세운 중요한 시점에 아프리카 SDGs 센터 이사회에 초청받게 되면서 희망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아프리카 SDGs 센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양 기관의 향후 협력 방향과 방법을 논의해 아프리카의 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지난 24일 유엔총회의 부대행사인 ‘미래 감염병 퇴치를 위한 고위급 회의’에도 참석했다고 KOICA는 밝혔다. 이 이사장은 국제백신기구(GAVI)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공동주최한 이 행사에서 “KOICA는 지난 27년간 개발도상국 보건 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고 협력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면서 “국제선 항공권에 출국납부금으로 1000 원씩 부과해 이를 국제질병퇴치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GAVI는 2000년 설립됐으며, 한국은 2010년 가입한 뒤 현재 이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