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발언하는 트럼프 (뉴욕=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2차 미북정상회담 곧 발표될 것”, 장소는 싱가포르 아닌 다른 장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가 곧(pretty soon)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대해서는 “통상분야의 역사적 이정표”라고 언급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문 서명식에서 미북 관계에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개방적이고 훌륭하다. 그의 협상타결에 대한 큰 열정을 확인했다”면서 “머지않아(in the not too distant future) 김 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것이고, 우리 둘 다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차 정상회담 방식 및 장소와 관련해선 “1차 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열릴 것”이라며 “아마 (싱가포르가 아닌) 다른 장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함에 따라 그동안 답보하던 비핵화 대화가 다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서두를 것 없다”라고 덧붙여 미북 2차 정상회담이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 이전에 급박하게 열리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현재 한국과 북한은 중간선거 이전에 정상회담을 갖고 종전선언을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결은 연내에 하더라도 일단 종전선언 의미를 담아 먼저 발표를 한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FTA 개정협정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노동자 모두 새로운 고객과 기회를 찾으면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고 미국제품의 한국 수출을 늘리는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수십 년간 ‘잘못된 무역협정을 고치겠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실현된 게 없었는데 트럼프 행정부에서 처음 약속을 실천했다”며 “양질의 미국산 자동차나 혁신적인 의약품, 그리고 농산물이 한국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다. 특히 농부들이 아주 기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서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서, 미국과 한국이 함께 위대한 우정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