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총 이동인원 2.7% 줄어들어
서울~부산 귀성길 6시간 소요
귀경길은 8시간20분 걸릴 듯

버스전용차로 4시간 연장하고
임시갓길차로 11곳 34㎞ 운영
지하철·버스 새벽2시까지 배차

짧아진(10일→5일) 추석 연휴로 귀성객이 줄면서 올해 고향 오가는 길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추석 하루 전인 23일 오전(귀성길), 추석 당일인 24일 오후(귀경길)는 5일의 연휴 기간 가운데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니 가급적 피하는 게 좋겠다.

◇귀성길 1시간 50분·귀경길 20분 감소 전망 = 한국교통연구원 조사(8월 23∼26일 9000가구 대상 전화 설문)에 따르면 21∼26일(추석 연휴 하루 전+연휴 5일) 총 이동 인원은 3664만 명으로 예측됐다. 1일 평균 611만 명이 이동하고, 추석 당일인 24일에는 최대 760만 명이 움직일 전망이다. 다만, 총 이동 인원은 지난해 추석(3766만 명) 때보다는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일 평균 이동 인원도 평시보다는 90.3% 증가하지만 지난해 추석(628만 명/일) 대비 2.7%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귀성·귀경객들은 주로 승용차(86.1%)로 이동할 예정이다. 버스 9.0%, 철도 3.7%, 항공기와 여객선이 각각 0.7%, 0.5% 등으로 뒤를 이었다. 귀성(여행) 시 추석 전날인 23일 오전에 출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6.7%로 가장 높았다. 귀경(귀가) 시에는 추석 당일인 24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26.3%로 가장 높았다. 추석 다음 날인 25일 오후 출발도 25.6%로 나타나 추석 당일부터 다음날까지 귀경 교통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주요 도시 간 평균 소요 시간은 귀성방향은 전년 대비 최대 1시간 50분 감소하고, 귀경방향은 최대 20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도로에서 귀성은 서울→부산 6시간, 서서울→목포 5시간 등으로 예상됐다. 귀경은 대전→서울 3시간 50분, 부산→서울 8시간 20분, 목포→서서울 8시간 20분 등으로 예측됐다. 고속도로 노선별 이용 비율은 경부선 29.6%, 서해안선 14.5%, 중부내륙선 8.4%, 중부선 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평시 운영 중인 갓길차로(35개 구간, 246.1㎞) 외에 추가로 승용차 전용 임시 갓길차로를 11개 구간, 34.0㎞에서 운영한다. 고속도로 나들목 진출구간 혼잡에 따른 본선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임시 감속차로(5개 노선 8개소)도 운영한다.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 구간(141㎞)과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여주분기점 구간(41.4㎞) 상하행선에서는 22∼26일 버스전용차로제를 평시보다 4시간 연장한다.

추석 전·후 3일간(23∼25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니 알아두면 좋겠다. 일반 차로는 통행권을 뽑은 후 도착 요금소에 제출하고, 하이패스 차로는 단말기에 카드를 넣고 전원을 켜둔 상태로 통과하면 된다.

24∼25일은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행시간을 다음날 새벽 2시(역·터미널 통과시간 기준)까지 연장 운행하고, 광역철도 9개 노선도 다음날 새벽 1시 49분 (종착역 도착 기준)까지 연장 운행한다. 성묘객 편의를 위해 24∼25일 망우리·용미리 시립묘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4개 노선에 대한 1일 운행횟수도 늘린다.

◇짧아진 연휴, 체류 기간은 ↓ 해외여행은 ↑= 올 추석 연휴 기간 ‘2박 3일’(29.9%) 체류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1박 2일’(26.2%), ‘3박 4일’(17.1%) 순이었다. ‘4박 5일 이상’ 체류하겠다는 응답은 15.5%로 11.0%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1박 2일’ ‘2박 3일’ 비율은 각각 3.9%포인트, 4.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는 ‘4박 5일 이상’(26.5%) 체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목적지 수를 기준으로는 목적지가 한 곳인 경우 ‘2박 3일 이상’ 체류한다는 비율이 64.2%였지만, 목적지가 두 곳 이상인 경우 이동 목적에 따라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등 단기간 체류한다는 비중이 70.0%였다.

귀성(여행)일과 귀경(귀가)일 조사결과, 23일 고향으로 가 25일 집으로 돌아간다는 비율이 18.4%로 가장 많았다. 추석 전날 귀성 후 추석 당일 귀경 예정인 가구가 15.0%로 뒤를 이었다. 추석 당일 귀성 후 추석 당일 귀경도 9.3% 나 됐다.

귀성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유를 물으니 ‘거주지가 고향이거나 거주지 근처에 부모님이 거주해서’(67.4%)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부모, 친지, 자녀의 업무 때문’(8.3%), ‘가족 역귀성’(5.9%), ‘자녀의 귀성’ (5.3%), ‘지출비용 부담’(3.2%) 순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중 예상 교통비용은 18만6000원으로 지난해 연휴 기간(21만8000원)보다 약 3만2000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