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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
마요르 극장 초청받아 공연

우리 전통 소설을 바탕으로 한 ‘발레 춘향(사진)’이 중남미 국가인 콜롬비아에 클래식 한류를 전한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예술감독 유병헌)은 콜롬비아 보고타의 훌리오 마리오 산토도밍고 마요르 극장에서 20, 21일 오후 8시(현지 시간) ‘발레 춘향’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이베로아메리카 문화재단과 마요르 극장이 초청한 것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했다. 첫날은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인 강미선, 이현준, 강민우가 주역으로 나서고, 둘째 날은 홍향기, 이동탁, 달라르 자파로프가 맡았다. ‘발레 춘향’은 한국 전통 소재를 서양 예술인 발레에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07년 초연한 이후로 끊임없는 개정 작업을 해 왔다. 특히 2014년에 안무, 음악, 무대, 의상까지 대대적으로 개작했다. 그 결과는 긍정적이어서 이듬해 중동 오만 공연에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지난 6월 국내 정기 공연을 앞두고는 무대 배경을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처리하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춘향과 몽룡의 첫 만남 장면에서 단옷날 풍경을 담거나, 두 사람이 고난 끝에 재회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벚꽃이 휘날리는 모습을 표현하는 대목 등에서 영상을 활용했다. 이는 전통 소설에 기반한 작품에 모던한 이미지를 입혔으며, 무대의 빠른 장면전환을 가능하게 만들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콜롬비아 공연에서도 국내 영상팀이 합류한다.

이와 관련, 문훈숙 단장은 “중남미 관객들이 한국 전통과 서양 예술을 결합하고 신기술을 접목시킨 창의적인 한국 공연예술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지금의 한국 발레는 세계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이 됐죠. 이제부터는 독창성 있는 우리만의 레퍼토리를 강화해 더 많이 전파해야 합니다.”

17일 발레단을 이끌고 콜롬비아로 떠난 문 단장은 훌리오마리오산토도밍고아트센터 등이 주관한 ‘2018 한국-콜롬비아-멕시코 문화포럼’(현지시간 18일)에서 ‘문화예술을 통한 국가 브랜드 전략: 한국 발레의 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또 22일에는 보고타시 한국어학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훈숙의 발레이야기’를 진행한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