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국민은 경제 위기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터키의 유명 고급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시가를 피운 사실이 알려져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8일 가디언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 터키의 유명 셰프 누스레트 고크제가 운영하는 ‘누스르엣(Nusr-Et)’ 식당을 찾아 스테이크를 먹었고 해당 내용이 담긴 3개의 동영상이 삽시간에 퍼졌다. 가디언은 “마두로 대통령이 먹은 메인 코스 요리는 250달러(약 28만 원)에 달하며 이는 베네수엘라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기준 8개월치 급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투자 자금 유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길에 고크제의 식당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크제는 유튜브에서 농염한 소금 뿌리기 동영상으로 유명해지면서 솔트배(Salt Bae·소금연인)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고크제는 그가 식사하는 장면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지만 상당수 사용자가 이를 공유했다.

굶주림에 시달리며 체중이 줄어든 국민이 ‘마두로 다이어트’란 신조어까지 만든 상황에서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국민 3명 중 1명은 하루에 한 끼밖에 먹지 못하며 자국을 떠난 수만 230만 명에 달한다. BBC방송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64%가 식량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