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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황금종려상 ‘어느 가족’ 출연
대본에 없던 대사 뒤늦게 알려져

영화 ‘어느 가족’과 ‘걸어도 걸어도’ 등에 출연했던 일본의 국민배우 기키 기린(樹木希林·본명 우치다 게이코·內田啓子)이 15일 75세로 사망했다.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은 암으로 15년 가까이 투병 중이던 기린이 지난 15일 오전 도쿄(東京)도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17일 보도했다.

그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에서 좀도둑질로 생계를 이어가는 한 가족의 할머니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직접 칸 영화제에 참석해 시상식을 빛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대퇴부 골절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이 ‘어느 가족’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대사 “다들 고마웠어…”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당초 대본에 없던 이 대사는 기린이 바닷가에서 행복하게 노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속삭이듯 말한 것이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뒤늦게 이를 발견하고 최종 편집에 담았다. 따뜻한 가족애가 담긴 이 대사는 그가 팬들에게 남긴 유언이 되고 말았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