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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인절스 강타자 트라우트
1년 전 아동병원서 처음 만나
시애틀戰 1회말 좌중간 ‘대포’

“아이에 미소를 선물해 기뻐”
소년팬 “내 생애 최고의 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27·LA 에인절스)가 소년과의 ‘홈런 약속’을 지켰다.

메이저리그 닷컴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빅리거가 팬의 요청을 들어주기란 쉽지 않지만,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트라우트는 소년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전했다.

더블제이로 불리는 소년은 1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초크아동병원에서 트라우트를 만났다. 캘리포니아주에 연고를 두고 있는 에인절스 선수단은 정기적으로 초크아동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첫 만남 이후 더블제이는 트라우트의 열렬한 팬이 됐다.

에인절스는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를 치렀고 더블제이는 경기장을 찾았다. 더블제이는 ‘우상’인 트라우트처럼 머리를 손질하고 즐거운 나들이에 나섰다. 트라우트처럼 양쪽을 바짝 깎고 가운데 머리칼을 남긴 모히칸 스타일이었다.

휠체어에 의존하고 목과 기관지에 호스를 연결한 더블제이는 그러나 경기장에선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경기에 앞서 트라우트를 다시 만난 더블제이는 “오늘 홈런을 쳐주세요”라고 부탁했다.

트라우트는 지난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6게임 동안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트라우트는 1회 말 1사 주자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트라우트는 작심하고 선발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즈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트라우트는 경기가 끝난 뒤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 미소를 선물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더블제이는 밝게 웃으며 “트라우트 선수가 약속을 지켰다”며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34호 홈런을 날린 트라우트는 2011년 데뷔 이후 개인 최다인 41홈런(2015년) 경신을 노린다. 트라우트는 타율 0.318, 출루율 0.466을 유지하고 있다. 출루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