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 해주고 택배 받아주는… 신천동 동네관리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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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단지 관리사무소 역할
관리 사각지대에 공동체 형성
생활불편 해소 프로그램 운영

단독주택이 많은 경기 시흥시 신천동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신천동 동네관리소’(사진)라는 독특한 공간이 있다. 이 관리소는 아파트 단지로 보면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곳이다.

1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신천동 지역 주민들이 빈 곳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신천동 동네관리소는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이 힘들어하는 간단한 집수리를 도와주거나, 무료로 공구를 대여하는 등 생활 불편 해소에 도움을 주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무인 택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택관리 사각지대였던 일반 주택 지역이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로 탈바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공간은 주민들이 장소 발굴부터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운영에 참여하는 등 전 과정이 주민 주도적으로 운영된다.

이날 오후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신천동을 방문, 주민들과 만나 주민 스스로 가꾸는 마을관리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주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심 차관은 “신천동 동네관리소는 주민이 스스로 생활 문제를 발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시는 주민 제안이 실현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상향식 정부 혁신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주민 일상생활의 불편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방행정 혁신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신천동 동네관리소와 같은 동네관리소가 시흥시에만 11곳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시·도에도 유사한 역할을 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시흥시 동네관리소 같은 활동을 하진 않는다. 시흥시에 있는 다른 동네관리소는 △거리 공원 청소와 마을 환경 개선 △쓰레기 분리수거 캠페인 △가로수 정비 △주민 회의 등 커뮤니티 공간 제공 △나눔 장터 개최 △동네 소식지 발행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파트 단지 못지않은 ‘관리’를 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는 지역주민과 지역 공무원 등과의 간담회를 여는 등 동네관리소의 기획과 운영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을 듣고 지방행정이 어떤 모습으로 혁신돼야 하는지를 계속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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