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는 ‘애프터 미투(After Me Too)’라 일컬어지는 여성차별기업 불매운동을 벌여 SNS상에서 많은 이용자가 같은 해시태그를 한 번에 많이 올려 사안을 공론화하는 활동이 있다. 다양한 여성차별지표를 파악해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차별 실태를 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애프터 미투 활동을 통해 여성 인력의 효과적인 활용을 저해하는 ‘유리천장(glass ceiling)’과 ‘유리벽(glass wall)’을 해결하는 단초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을 저하시키는 몇몇 특정시기 중 하나는 자녀가 학교에 입학할 때일 것이다. 스웨덴의 부모는 평일 낮에 학교 갈 일이 거의 없다. 학기 초에 열리는 학부모 모임이나 각종 발표회, 공개수업 등 부모 참여행사는 대부분 저녁이나 토요일에 열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쓰이기 시작한 ‘라테파파’란 말은 그 시작이 스웨덴이다. 한 손에는 카페라테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유모차를 끄는 아빠를 통해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를 상징하는 신조어다. 스웨덴의 재외공관 대사 중 40%가 여성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자녀를 남편에게 맡기고 ‘기러기 엄마’ 생활을 한다. 기업의 여성직원 비율 높이기에 급급하거나 남녀의 다름을 무작정 부정하는 방식은 능사가 아니다. 육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원뿐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승진, 임금 문제에서 남성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문화, 기업문화가 서둘러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황영주·농협경주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