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인지 ‘喜’… 성현 ‘悲’ 전인지(왼쪽사진)가 1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벵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퍼트가 성공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반면 박성현(오른쪽)은 6번 홀에서 친 세컨드 샷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자 고개를 떨구고 있다. LPGA투어 제공

- LPGA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 1R ‘희비’

유, 공동선두와 2타차로 선전
공동4위… 韓선수중 가장 높아
박, 최악의 퍼팅에 컷 탈락위기
퍼트 수 홀당 2개 육박… 37개
박인비·전인지·이미향은 7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에서 2010년부터 ‘짝수해 우승’ 전통을 이어 온 한국 선수들의 희비가 첫날부터 엇갈렸다.

유소연(28), 박인비(30), 전인지(24), 이미향(25), 지은희(32)가 상위권에 올랐지만,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은 최악의 퍼팅난조로 컷 탈락위기에 몰렸다.

유소연은 1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쳐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공동 선두인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마리아 토레스(푸에르토리코)에게 2타 뒤진 공동 4위다.

유소연은 17번 홀까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선두를 1타차로 쫓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가 나와 보기가 되면서 4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현재 세계랭킹 3위인 유소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정상 탈환을 노려볼 수 있다.

유소연과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박인비(30)도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7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2012년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되기 전 우승했던 박인비는 1번 홀(파5)과 4번 홀(파4)에서 1타씩을 잃고 불안하게 시작했으나 이후 6개의 버디로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나갔다. 18번 홀에서 2ｍ짜리 파 퍼트를 놓쳤지만, 우승 경쟁이 가능한 상위권을 지켰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세계랭킹도 4위에서 1위로 오를 수 있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전인지(24)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주고받아 3타를 줄여 이미향(25), 지은희(32), 박인비와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전인지는 10번 홀(파4)에서 출발해 15∼1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기도 했다. 이번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이미향은 13개 홀을 도는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랐으나 14번 홀(파3) 첫 보기 이후 16∼17번 홀에서도 연속으로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시즌 1승을 올린 지은희는 전반에 1타를 잃고도 후반에 버디 4개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4승과 세계랭킹 1위 사수에 도전했던 박성현은 최악의 퍼팅 난조끝에 6오버파 77타 (공동97위)로 힘든 하루를 보냈다. 페어웨이 안착률 69.2%(13개 중 9개), 그린 적중률 72.2%(18개 중 13개)로 무난했지만, 퍼트 수가 홀당 2개가 넘는 37개나 기록했다. 1번 홀 시작부터 보기로 출발했고 이후 3∼5번 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4타를 잃었다. 10번과 14, 15번 홀에서도 보기가 나오고 첫 버디 기회였던 16번 홀에선 1ｍ가량의 짧은 버디 퍼트마저 놓쳤다. 2홀을 남겨놓고 보기만 7개를 기록한 박성현은 17번 홀(파4)에서야 첫 버디에 성공하고 어려운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6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 3∼4타 이상을 줄여야 컷 탈락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박성현과 동반한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은 버디와 보기 4개씩을 주고받으며 렉시 톰프슨(22·미국)과 이븐파 71타로 공동 35위에 머물렀다.

김세영(25)이 공동 17위(2언더파 69타), 최운정(28), 양희영(29), 이정은(30), 신지은(26)이 공동 27위(1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