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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에 등장하자 박수갈채
핸드셰이크와 진한 포옹 나눠

흥민, 강행군으로 체력 부담
내일 리버풀전 출전 힘들 듯
상승세 모라와 주전경쟁 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한 달 만에 팀으로 복귀한 손흥민(26)을 ‘개선장군’ 대하듯 반색하며 맞았다.

토트넘은 14일 오전(한국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웰컴 홈(Welcome home), 손흥민”이라는 글과 함께 손흥민의 복귀 영상을 게시했다. 손흥민은 이 영상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손에 들고 흔들며 영국 엔필드의 토트넘 훈련장(엔필드 트레이닝 센터)에 등장한다. 손흥민은 또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화려한 핸드 셰이크(약속된 다양한 동작 후 악수)와 포옹 등으로 인사를 나눴다. 토트넘 직원들은 손흥민을 보자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뉴캐슬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출전 후 토트넘을 떠났고, 한 달여 동안 아시안게임과 A매치 일정을 소화한 뒤 13일 복귀했다.

토트넘은 앞서 13일엔 “누가 돌아왔는지 보라”며 손흥민이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을 역시 페이스북에 올렸고, 2015년 9월 13일에 토트넘에서 데뷔전을 치렀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토트넘은 또 “우리는 지난해 9월 13일에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3골을 넣었다”며 손흥민의 사진을 게재했다. 손흥민은 당시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뉴캐슬과의 원정경기 출전 후 곧장 대표팀에 합류했기에 아직 홈팬들을 만나지 못한 손흥민은 오는 15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버풀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토트넘이 이처럼 손흥민을 치켜세우는 데는 시즌마다 9월 중순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 손흥민은 실제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매년 9월 중순에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엔 9월 17일 카라바흐전, 2016∼2017시즌엔 9월 11일 스토크시티전, 지난 시즌엔 9월 14일 도르트문트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그러나 올 시즌엔 아직 득점이 없기에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리버풀전에서 첫 골을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은 특히 지난해 10월 23일 리버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출전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대등한 결과를 보여왔다. 그러나 토트넘은 개막 3연승 후 1패를 당해 5위에 머물러 있고, 리버풀은 개막 4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에겐 비시즌부터 엄청난 강행군을 펼친 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5월부터 13일 토트넘 복귀까지 약 8만㎞를 비행했다. 지구 적도 둘레 2바퀴에 해당하는 거리. 손흥민은 또 토트넘을 떠난 한 달여 동안 8경기를 소화했고, 장거리 비행, 시차 등의 여파가 있기에 리버풀전 선발 출전은 아직 미지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리버풀전에 뛰거나 벤치에 머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 시기가 아니다”며 손흥민의 출전이 배제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손흥민이 없는 동안 백업 공격수 루카스 모라가 4경기에서 3득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면서 토트넘에 전력 여유가 생긴 것도 그 이유 중 하나. 모라는 프리미어리그 8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한편 손흥민과 함께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유럽파 선수들도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도 15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널과의 원정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뉴캐슬로 이적한 기성용은 최근 2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독일 2.분데스리가(2부리그) 소속 황희찬(함부르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15일 출격할 예정이다. 황희찬은 하이덴하임과의 원정경기에서 함부르크 데뷔전을, 이재성은 크로아티 퓌르트와 원정경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소속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16일 카르피전을 통해 시즌 첫 리그 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