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를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결제수수료가 없는 ‘제로페이(Zero Pay)’를 도입한다.

경남도는 13일 내년부터 도내 전역에서 제로페이를 시행해 소상공인들의 경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로페이는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신용카드 수수료를 없애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소비자가 제로페이 가맹점에 등록한 음식점, 옷가게 등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구매금액을 입력하면 계좌에서 구매대금이 즉시 이체되는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등록하면 연 매출 5억 원 이하 업체는 수수료가 없고, 10억 원 미만은 0.3%, 10억 원 초과는 0.5% 이내 수수료가 책정된다. 중간에 은행과 가맹점을 연결하는 카드사가 없기 때문에 결제수수료가 대폭 줄어들고, 시중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0%대 계좌이체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행 카드 수수료가 연 매출 3억 원 이하 영세사업자의 경우 0.8%, 5억 원 이하 중소사업자는 1.3%, 10억 원 이하는 2.1%인 점을 감안하면 제로페이가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는 소비자들의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사용요금 소득공제 혜택을 현금·체크카드(30%)나 신용카드(15%)보다 높은 40% 제공한다. 또 미술관, 수목원, 공용주차장 등 도내 공공시설 이용 때 할인을 해줄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내년까지 도내 상공인 21만 개 사업체 중 50%를 가맹점으로 확보하고 2020년까지 80%로 늘릴 계획”이라며 “제로페이 조기 정착을 위해 추가 인센티브 개발과 도민 홍보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