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賞 이대섭

선생님 안녕하세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저는 선생님의 제자 대섭이예요. 저를 잊지 않으셨겠죠?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한 글자 한 글자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요.

초등학교 6년 동안 저를 지도해주신 선생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바로 장은비 선생님이세요. 처음으로 여자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됐고, 선생님의 첫인상이 마치 엄마 같았기 때문이에요. 선생님께서 4학년 2반 교실에 들어오셔서 저희를 보고 하신 첫 말씀이 “나는 너희를 1년 동안 내 아이들보다 더 사랑할 거야”였어요. 저는 속으로 웃었어요. 그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선생님과 1년 동안 지내면서 제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선생님께서는 저희를 차별 없이 사랑해 주셨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대해 주셨어요. 선생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1년이었고, 참 즐거운 하루하루의 학교생활이었어요. 학교가 싫었던 저에게 학교생활의 참 기쁨을 느끼게 해주신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과의 여러 추억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요. 그건 선생님이 제 일기를 다른 반 아이들에게 읽어주신 일이에요. 선생님께서는 제 일기를 읽어주시면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셨죠. 저는 그 일로 인해 친구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자존감이 낮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저에게 선생님께서는 자신감을 심어주셨고, 글도 잘 쓴다며 일기에 기분 좋은 칭찬의 댓글도 많이 달아주셨죠. 선생님의 격려 때문에 저는 글쓰기에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졌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속담처럼 선생님은 저에게 엄청나게 큰 힘을 주셨어요. 선생님의 칭찬과 격려 잊지 않을게요. 선생님께 받은 칭찬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되돌려주는 그런 배려심 깊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금은 저희와 함께 계시지 않지만, 선생님이 계신 지곡초교에서 저희에게 해주신 것처럼 똑같은 사랑을 나눠주시고 계실 선생님이 정말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