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계속 날자” 최지만(왼쪽)이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에서 1회 말 2점 결승 홈런을 친 뒤 주루 코치의 축하를 받으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클리블랜드戰 시즌 9호 작렬
이틀만에 다시 장타력 과시
11경기 연속 출루 행진 ‘펄펄’

물오른 타격감… 팀 해결사로
데뷔후 첫 두자릿수 홈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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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27·탬파베이 레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두 경기 만에 또 한 번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려 팀의 해결사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최지만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다. 1회 말 첫 타석에 선 최지만은 0-0으로 맞선 2사 1루 상황에서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146㎞짜리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다.

지난 1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4-5로 뒤진 9회 말 2아웃에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작성한 최지만은 이틀 만에 또 한 번 홈런으로 결승타를 만들어내며 물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남긴 최지만은 이로써 5경기 연속 안타와 11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이어갔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274에서 0.280으로 뛰었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친 최지만이 홈런 한 개를 추가하면 데뷔 이후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2016년 빅리그에 입성한 최지만은 당시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5홈런을 기록했고, 뉴욕 양키스에서 뛴 지난해에는 2홈런을 남겼다.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로 적을 옮긴 최지만은 올해 6월까지 3홈런에 불과했지만, 다시 템파베이로 트레이드된 뒤 출전한 7월부터는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건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9시즌),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2시즌), 최희섭(은퇴·2시즌), 이대호(롯데·1시즌), 박병호(넥센·1시즌)까지 5명뿐이다. 그리고 최지만이 6번째 두 자릿수 홈런 타자 등극을 앞두고 있다.

최지만은 이날 안타 하나를 추가해 멀티히트도 달성했다. 최지만은 3회 말과 6회 말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1로 앞선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투수 앤드루 밀러의 135㎞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챙기며 개인 통산 11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최지만이 남긴 멀티히트 기록은 2016년과 지난해엔 각각 1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무려 9개에 달한다. 최지만은 특히 템파베이에서 빼어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지만은 에인절스에서 타율 0.170, 양키스에서 0.267, 그리고 밀워키에선 0.233에 그쳤다. 그러나 템파베이에선 3할대에 근접한 타율 0.290을 남겼다.

템파베이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최지만의 결승 홈런으로 템파베이는 3-1로 승리했고, 스넬은 7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1실점으로 묶으며 시즌 19승(5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을 2.03으로 낮춘 스넬은 현재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리그 다승 1위인 스넬이 20승 고지를 밟고 동시에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낮추면 수상 가능성이 대폭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인다.

탬파베이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는 2012년 데이비드 프라이스(20승 5패, 평균자책점 2.56)가 유일하다.

최지만은 팀의 3-1 승리를 이끌고도 공로를 스넬에게 넘기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최지만은 경기 후 “오늘은 스넬의 승리에 이바지해서 기쁘다”며 “사이영상 경쟁 중인 스넬이 시즌 마지막에는 꼭 상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