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선량 기준치의 최대 76배 초과

한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음이온 침대 매트리스에서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의 최대 76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원자력위원회와 경제부, 소비자보호처가 공동으로 대만 내 침대 매트리스를 전수조사한 결과 10곳의 음이온 침대회사 중 베이둬리(貝多麗), 잔이(展驛) 등의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인 연간 1밀리시버트(m㏜)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둬리의 매트리스는 방사선 검출량이 기준치의 76배에 달하는 76.83m㏜로 조사됐고 잔이 매트리스에서는 3.65m㏜가 검출됐다. 조사 결과 두 회사는 천연 토륨과 우라늄 등 방사성 물질을 넣어 침대 매트리스를 제작해 피로 개선에 효능이 있다며 판매했다.

대만 정부가 침대 매트리스 조사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한국의 라돈 침대 사건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입품 조사 결과 최근 5년간 대만에 한국산 라돈 침대가 수입된 사례는 없었다. 한편 대만 원자력위원회는 현행 ‘천연방사선물질관리법’상 주요 통제물질은 건축자재지만 앞으로는 음이온 가루 라돈 등 새로운 형태의 방사성 물질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