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6일까지 찬반투표
사회적 대화 순항 불투명

민주노총이 11월 총파업을 목표로 세몰이를 위한 추투(秋鬪)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12일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노동사법적폐 청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및 노조법 2조 개정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3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 및 노동법 개정 요구 발표 기자회견을 연 뒤 한국지엠의 비정규직 직접고용 즉각 이행을 요구할 예정이다. 10월에는 민주노총 지도부의 전국 노동 현장 순회가 이어지고 국정감사와 정기국회 집중 대응, 국회 앞 농성 투쟁, 의제별·조직별·지역별 결의대회가 계획돼 있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최근 복귀를 선언한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도 투쟁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의 이 같은 행보는 총파업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대선 직후인 6월 30일 급하게 ‘사회적 총파업’을 강행했다가 ‘정치파업’이란 비난과 함께 싸늘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노총은 차근차근 총파업을 독려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11월 7일을 기해 총파업을 하루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11월 1일부터 9일까지 영역별·지역별 총력투쟁을 전개하고 10일 전국노동자대회 때 후속 투쟁을 선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10월 26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포함한 가맹조직별 총파업 결의를 조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회적 대화가 순항할지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16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노사정대표자회의에 복귀하며 “투쟁과 교섭을 병행 추진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민주노총은 정부가 의료민영화 방침을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11일에 열린 제7차 일자리위원회에 불참했다. 이날 발표된 일자리 대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 분야가 의료민영화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민주노총은 국회 국정감사 이후 국회 입법을 위한 상임위원회 가동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11월까지 투쟁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