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일 워싱턴 소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표사무소 폐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1994년부터 워싱턴에 PLO 대표사무소를 두고 있다. WSJ에 따르면, PLO 대표사무소 폐쇄 발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할 예정이다. WSJ는 사전 입수한 발표문 초안에서 볼턴 보좌관이 “미국은 항상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인 이스라엘과 함께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직접적이며 의미 있는 협상 시작을 거부하는 한 (PLO 대표사무소를) 열지 않는다”라고 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발표문 초안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만약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미국과 이스라엘, 또는 우리 동맹국들을 공격하면 가만히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며 “ICC 재판관과 검사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또 그는 “우리는 미국 금융시스템 내 (ICC) 펀드에 제재를 가해 그들(ICC 판사와 검사들)을 미국 범죄체계에 따라 기소하고, 미국인에 대한 ICC 조사를 돕는 국가나 기업에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자치정부에 공문을 보내 워싱턴 주재 PLO 대표사무소의 지위 연장을 보류하며 90일 이내에 대표사무소 폐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팔레스타인 난민을 돕는 유엔 기구인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1월 미국이 6000만 달러를 원조한 이후 우리는 이 부담을 더 감당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요르단, 이집트, 스웨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이 이 문제(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국제적 대응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