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일본 대기업 소프트뱅크에 취업한 대구 영진전문대 송한얼(왼쪽) 졸업생이 지난 3일 대학을 방문해 본관 강의실에서 후배들에게 해외 취업 성공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기업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
해외 취업자도 2년째 ‘으뜸’

대구 영진전문대가 지방 소재 전문대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전폭적인 재학생 지원을 바탕으로 높은 취업률을 기록, 주목을 받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80%대 높은 취업률을 기록, 졸업생을 연간 2000명 이상 배출하는 전국 전문대 중 2년 연속 취업률 1위에 올랐다고 7일 밝혔다. 올해 교육부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영진전문대의 취업률은 80.3%(2016년 졸업생 3336명 기준)로 나타나 2015년(81.8%)에 이어 2년 연속 80%를 웃돌았다. 2016년 해외 취업자도 전국 전문대 중 최다인 97명을 배출하면서 역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영진전문대의 높은 취업률은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맞춤형으로 양성하는 ‘기업 맞춤형 주문식 교육’이 기반이 됐다. 20여 년 전부터 이 같은 교육 방법을 도입하고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 수요자 중심으로 산학이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교육모델을 정착시켰다. 현재 영진전문대는 주문식 특화 교육 협약반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반, LG디스플레이반, 삼성SDI반, 일본 정보기술(IT)기업 주문반 등 국내외 1100여 개 기업과 주문식 교육 협약을 맺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 교육 덕에 최근 5년(2013~2017년) 동안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계열사 424명, LG계열사 530명, SK계열사 200명 등 총 2678명의 학생이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영진전문대는 2013년부터 입도선매(立稻先賣)반을 도입, 학생들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등록금 전액 면제, 기숙사 무료 입주, 최신 노트북 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컴퓨터 응용 기계계열과 전자정보통신계열에 개설, 운영 중인 이 반은 소수정예 인재 양성을 목표로 15명의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5명이 한 반으로 구성돼 있다. 방학 기간에는 학생들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산업체를 견학하는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은 “대학 구성원 모두 인재 양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을 기업이 높이 평가한 결과”라며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 배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