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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 인사들의 가벼운 처신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과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자신의 지역구인 의왕·과천 등 신규 택지 후보지 8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후 신도시 개발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신 의원은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직을 사임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7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공급 확대는 여권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정책인데 신 의원 때문에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정책이 시장에 공개됐다”며 “책임 있는 여당 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7일 신 의원에 대해 “당 차원에서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권의 정책을 총괄하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장 실장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이 강남에 살아야 될 이유는 없다. 저도 거기(강남)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실거래가가 20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실장은 3일에도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률(16.4%)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았다. 솔직히 저도 깜짝 놀랐다”며 마치 남의 일인 양 ‘유체 이탈’ 화법을 구사해 논란을 초래한 바 있다.

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하락했다. 침체 일로의 경제 상황,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신 의원·장 실장 등 여권의 무책임한 행태가 지지율 하락의 또 다른 주범일지 모른다.

최준영 정치부 기자 cjy324@munhwa.com